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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4 비고츠키의 내면화와 근접발달대 이론
  2. 2018.04.13 역동적 평가

한순미(숙명여자대학교)

1. 내면화
2. 근접발달대

비고츠키(Vygotsky) 이론의 주요한 전제 가운데 하나는 인간의 인지발달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그 근원이 있다는 것이다.
비고츠키가 마르크스주의에 기초하여 심리학을 구성하려 하면서 가졌던 기본 가정은 개인의 고등정신기능의 발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개인이 처한 사회문화의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의식의 사회적 차원은 시간적으로 일차적이며, 의식의 개인적 차원은 이차적이고 파생적인 것이라 주장하였다. 따라서 고등정신기능의 사회적 기원을 다루면서 비고츠키는 ‘개인간 정신 기능(interpsychological functioning)'에 주된 관심을 두었으며 개인간 정신 기능의 형태가 ‘개인내 정신 기능(intrapsychological functioning)'에 강력한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였다.
개인간 정신 기능이 개인내 정신 기능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비고츠키 이론의 주요 개념들인 ‘내면화’와 ‘근접발달대’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1. 내면화

비고츠키는 기억, 주의, 지각, 그리고 사고와 같은 정신기능들이 초등 형태로 나타났다가 나중에 어떻게 고등 형태로 변화하는가에 관심을 가졌다. 그의 이러한 구분은 발달(여기서의 발달은 발달과 교수학습의 장에서 발달에 대한 논의 가운데 개체발생적 발달을 의미)이 일어나는 두 가지 구별되는 노선, 즉 “자연적” 발달과 “사회적” 혹은 “문화적” 발달의 구분과 관련된다. 자연적 발달은 생물학적인 성장과 신체적, 정신적 구조의 성숙을 의미하며, 문화적 발달은 문화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배우는 것과 문화적 활동에 참여할 때 나타나는 인간의 의식을 의미한다. 자연적 발달은 초등 형태의 정신과정을 갖게 하게 하는 반면, 문화적 발달은 초등 정신과정을 고등 정신과정으로 변화시킨다. 이에 대한 비고츠키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일반적인 발달과정은 질적으로 다른 기원을 가진 두 가지 발달 노선으로 구별된다. 하나는 생물학적 기원을 갖는 초등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문화적인 기원을 갖는 고등 정신기능이다. 아동 행동의 역사는 이들 두 개 노선의 혼합으로 생긴다.(Vygotsky, 1978, p. 46)

비고츠키가 발달의 본질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말할 때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은 초등 정신기능에서 고등 정신기능으로의 전환이다. 그는 초등 정신기능과 고등 정신기능을 구분하는 4가지 준거를 제시한다(Wertsch, 1985, pp. 25-27). 첫째는 초등과정이 환경의 통제에 지배되는 반면, 고등 정신기능은 자기 조절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준거는 고등 정신기능의 주요 특징은 지성화와 그 숙달이라는 것이다. 비고츠키는 기능의 지성화와 그 숙달은 고등 정신기능으로의 전환이라는 한 과정의 두 요소라고 말한다. 세 번째 준거는 고등 정신기능의 사회적 기원과 본질로서 인간 행동에서 결정요인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사회라는 것이다. 네 번째 준거는 고등 정신기능을 매개하는 것으로서 기호의 사용을 들고 있다.
비고츠키는 아동의 고등전신기능의 발달을 가져오는 문화발달의 일반적인 발생적 법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아동의 문화발달에서 모든 기능은 두 번 혹은 두 국면에서 나타난다. 첫 번째로 그것은 사회적 국면에서 나타나고, 그런 다음 심리적 국면에서 나타난다. 첫 번째로 그것은 개인간 심리적 범주로서 사람들간에 나타나고, 그런 다음 개인내 심리적 범주로서 아동내에서 나타난다. 이것은 자발적 주의, 논리적 기억, 개념형성과 의지의 발달 모두에 적용된다. 우리는 이러한 입장을 하나의 법칙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러나 내면화는 과정 그 자체를 변형시키고 그것의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사회적 관계들이나 사람들간의 관계는 모든 고등 기능들과 그것들 간의 관계에 발생적으로 기초가 된다. (Vygotsky, 1981b, p.163)


다시 말해, 아동의 고등정신기능의 발달과정에서 모든 기능은 두 국면에서 나타나는데, 첫 번째는 아동이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나타나고, 두 번째는 아동이 고등정신기능을 내면화함으로써 아동내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내면화가 되었다고 하는 것은 그 고등정신기능이 진정한 내적 정신기능으로 아동내에서 작용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아동내의 고등정신기능의 발생은 바로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비고츠키에게 있어서 개인간 심리적 기능으로부터 개인내 심리적 기능으로 전환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개인 외부에서 오는 사회적 영향이 개인 내부로 전환되는 과정, 그리고 그것이 일어나는 순간들을 밝히려 하였는데 이는 그의 이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내면화’ 개념에서 잘 드러난다. 삐아제는 어린 아동의 물리적 세계와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면서 내면화를 주로 발달의 자연적 노선에 의한 것과 관련짓는 반면, 비고츠키에게 있어 내면화는 오직 고등 정신 기능의 발달에 적용되며 발달의 사회적, 문화적 노선에 관련되는 것이다.
내면화는 사회적 현상을 심리적 현상으로 변형시키는 과정이며, 외적인 수준에서 수행되어왔던 활동 유형 중 어떤 측면이 내적인 수준에서 실행되는 과정이다. 그런데 비고츠키는 삐아제를 위시한 다른 이론가들과는 달리 외적인 활동을 기호로 매개된(semiotically mediated) 사회적 과정으로 정의하고 이 과정의 속성은 내적 기능의 출현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라고 주장하였다.


고등 형태로 있는 내적인 모든 것은 필연적으로 외적이었다. 즉, 현재 어떤 사람에게 있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있었던 것이다. 어떤 고등정신기능이라도 그것이 처음에는 사회적 기능이었기 때문에 그 발달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외적 단계를 거쳐간다. ....... 우리가 어떤 과정을 말할 때 “외적”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적”인 것을 의미한다. 어떤 고등 정신 기능도 그것이 진정으로 내적인 정신 기능이 되기 전의 어떤 시점에서는 사회적이었기 때문에 외적이다.(Vygotsky, 1981b, p. 162)


고등 정신기능의 내적인 형태가 외적인 형태와 이처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은 내면화된 고등 정신기능이 외적, 개인간 심리적 과정의 단순한 모사(copy)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비고츠키는 “내면화가 과정 그 자체를 변형시키고 그것의 구조와 기능들을 변화시킨다”(Vygotsky, 1981a, p. 163)고 진술한다. 그는 외적 과정과 내적 과정간에는 고유한 관계가 있다고 보았는데 그것은 바로 “발생적” 관계라는 것이다. 비고츠키는 ‘영아의 물체 가리키기’ 행동의 발달과 기원을 분석함으로써 내면화과정이 나타나는 초보적인 형태를 다음과 같이 보여준다.

처음에 가리키는 제스처는 단순히 물체를 붙잡으려는 행동이 실패한 것이다. 아동은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를 붙잡으려 한다. 물체에 도달하려는 아동의 손은 정지되고 허공을 휘젓는다.....여기서 아동의 동작은 객관적으로 볼 때 물체를 가리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어머니가 아동을 돕기 위해 아동에게 다가와서 그 동작이 물체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이해하게 될 때 그 상황은 본질적으로 변화한다. 가리키는 제스처는 타인을 위한 제스처가 된다. 아동이 물체를 붙잡으려는 행동이 실패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은 물체에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서 온다. 그래서 타인은 이러한 비 성공적인 붙잡으려는 행동에 일차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 후에야, 아동들은 비 성공적인 붙잡으려는 행동을 전체적인 객관적인 상황과 관련시킴으로써 그들 스스로 어떤 물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 동작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동작 그 자체의 기능들은 여기서 변화를 겪게 된다. 대상을 지향하는 동작으로부터 그것은 또 다른 인간을 지향하는 동작이 되는 것이다. 붙잡으려는 행동은 가리키기로 전환된다....이러한 동작은 처음을 제외하고는 자신을 위한 제스처가 되지 못한다. 즉, 후에 그것은 타인을 위한 제스처와 가리킴으로 객관적으로 기능하여 어떤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주위의 사람들에 의해 이해되고 인식되어진다. 그래서 아동은 결국 그 제스처를 의식하게 된다(1981b, pp. 160-161).

여기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아동의 붙잡으려는 행동은 성인과 아동의 상호작용이 있기 전에는 둘간에 공유된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아동의 행동과 성인의 반응이 결합함으로써 아동의 행동은 개인간 심리적 국면에서의 기호로 변형되었다. 붙잡으려는 동작으로부터 가리키기 제스처로 기호 형태가 변형된 것이다. 나중에 아동은 이전에는 단지 사회적 상호작용에서만 존재하던 것을 넘어서서 개인내 심리적 국면에서 자발적인 통제를 할 수 있게 된다. Wertsch와 Stone(1985)은 자발적 통제는 비고츠키의 내면화 개념에 항시 포함되는 것으로 본다. 자발적 통제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를 위의 예에 적용해보기로 하자. 아동이 무언가를 붙잡기 위해 손을 내뻗었던 행위를 성인은 어떤 대상을 가리키는 행위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아동은 성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경험적으로 거듭 인지하고 아동은 이제 어떤 대상에 성인의 주의를 끌기 위해 자발적으로 가리키기 행위를 할 수 있게 된 상태를 말한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비고츠키(1978)는 내면화 과정은 다음과 같은 일련의 변형들(transformations)로 구성된다고 하였다. 첫째, 처음에 외적 활동을 나타내는 조작은 재구성되어 내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다. 둘째, 개인간 과정은 개인 내 과정으로 변형된다. 셋째, 개인간 과정에서 개인내 과정으로의 변형은 일련의 긴 발달적 사건의 결과이다(pp. 56-57).


2. 근접발달대

개인 정신 기능의 사회적 기원을 역설하는 비고츠키는 인간의 고등 정신 기능들이 원래는 공동 활동을 통해 생겨난 것이며 그것이 이후에 개인 내로 내면화(internalization)된다고 한다. 사회적 국면에 있던 정신 기능들, 즉 인지가 개인적 국면으로 옮겨지는 데는 정신의 도구들인 기호들(signs), 그 가운데서도 언어가 중요한 매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공유된 환경에 있던 정신 기능들이 개인 내로 들어오게 되는 지점을 비고츠키는 그 자신의 독창적인 개념인 근접발달대(the zone of proximal development: ZPD)라 지칭하였다.
비고츠키는 아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관계를 강조한다. 그가 의미하는 바로서의 사회적 관계란 ‘교수적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서 이 때 교수자는 성인(교사, 부모)이거나 자신 보다 유능한 또래일 수 있다. 자신의 환경 속에 있는 이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중재 학습 경험(mediated learning experience)’을 가짐으로써 아동 내부의 발달 과정은 일깨워지고 아동이 이를 내면화함으로써 독립적인 성취를 이룰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아동의 발달은 사회적, 문화적 상호작용의 결과이며 나중에서야 개인적인 것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교수 혹은 학습의 본질적인 특징을 ‘근접발달대’의 창출로 보았는데 이 근접발달대란 바로 교수에 민감한 영역으로써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근접발달대는 독립적인 문제해결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서의 실제적 발달수준과 성인의 안내나 보다 유능한 또래와의 공동노력으로 문제해결을 통해 결정된 것으로서의 잠재적 발달 수준간의 간격이다. (Vygotsky, 1978, p. 86)

교육의 역할은 바로 아동에게 그의 근접발달대에 있는 경험들을 제공함으로써 아동의 발달을 촉진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비고츠키는 근접발달대의 개념이 아동에게서 이미 발달한 것만이 아니라 현재 발달중인 기능들을 포착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며, 아동의 발달 수준에 대해 완전한 평가를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바로 발달 중인 기능들까지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직 성숙되지는 않았지만 성숙과정에 있는 기능, 내일 성숙할 것이지만 미발달 상태에 있는 기능, 이 기능들은 발달의 과실이기보다는 꽃봉오리나 꽃일 수 있다. 실제적 발달 수준은 정신발달을 회고적으로 특징짓는 반면, 근접발달대는 정신발달을 전망적으로 특징짓는다. (Vygotsky, 1978, pp. 86-87)

교수 문제에 관해 심리학적 연구는 대체로 아동의 정신 발달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으로 제한된다. 이 발달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유일한 기초는 아동이 독립적으로 해결하는 과제이다. 이것은 우리가 아동이 오늘 소유하고 있는 것과 알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접근을 사용할 때, 우리는 이미 성숙한 것만을 확인하여 증명할 수 있다. 즉 우리는 아동의 실제적(actual) 발달 수준만을 증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에만 기초하여 아동의 발달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불충분하다. 발달 상태는 성숙한 것에 의해서만 결정되지는 않는다. 정원사가 사과나무의 성숙했거나 수확한 과실들만으로 평가하려 결정한다면 그는 그 과수원의 상태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성숙하고 있는 나무들이 또한 고려되어야 한다. 심리학자는 그의 분석을 이미 성숙한 기능들(functions)로 제한해서는 안된다. 그는 성숙과정에 있는 기능들을 고려해야 한다. 심리학자가 아동의 발달 상태를 완전히 평가하려 한다면, 그는 실제적 발달 수준뿐만 아니라 근접발달대를 고려해야 한다.(Vygotsky, 1987, pp. 208-209)


아동들의 근접발달대를 관찰하면서 Vygotsky는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독립적인 문제해결 수준에 있어서는 동일한 아동들일지라도 잠재적 발달수준에 있어서는 현저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근접발달대에 관한 비고츠키의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들어보기로 한다.


우리가 실제적 발달 수준을 결정할 때, 우리는 독립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과제들을 이용한다. 이 과제들은 완전히 형성되거나 완전히 성숙된 기능들의 지수로서 기능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새로운 방법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8세인 두 아동의 정신 연령을 결정했다고 가정해 보라. 그러나 우리는 이것으로 멈추지 않는다. 차라리 우리는 이 아동들 각각이 보다 나이 든 아동들을 위해 의도되었던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결정하려 한다. 우리는 시범(demonstration), 유도 질문, 그리고 과제 해결의 첫 요소를 소개함으로써 각 아동을 돕는다. 성인으로부터의 이러한 도움이나 공동활동을 통해 아동들 중의 하나는 12세 아동들을 특징짓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반면에 다른 아동은 전형적인 9세 아동의 수준에서만 문제들을 해결한다. 아동의 정신 연령간의 이러한 차이, 아동의 실제적 발달 수준과 성인과의 공동활동으로 성취한 수행 수준간의 이러한 차이는 근접발달대를 정의한다. 이 예에서 발달대(zone)는 한 아동에게는 “4”라는 수로 표현될 수 있고, 다른 아동에게는 “1”이라는 수로 표현될 수 있다. 이 아동들은 정신 발달에 있어 동일 수준이 아니다. 정신 발달에 우리의 근접발달대 측정에 반영된 이 두 아동간의 차이는 그들의 실제적 발달에 반영된 것으로서의 그들의 유사성에 비해 더욱 중요하다. 연구의 결과는 근접발달대가 실제적 발달수준에 비해 지적 발달의 역동과 교수의 성공에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제시해준다. (Vygotsky, 1987, p. 209)

그의 아동발달에 대한 개념은 이미 아동이 도달한, 다시 말해서 완료된, 실제적 발달수준 뿐 아니라 아동 내에서 현재 발달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인 잠재적 발달수준이나 능력을 포함한다. 비고츠키가 근접발달대의 개념을 설명하는데 있어 보다 관심을 가진 발달수준은 바로 잠재적 발달수준으로서 아동의 능력이나 발달 상태는 성인이나 유능한 또래와 공동활동을 통해 가장 잘 드러난다고 보았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Vygotsky는 아동의 발달에 대해 타당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아동을 성인이나 유능한 또래와 공동활동에 착수시키고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다 완전한 평가는 그러한 공동활동을 탐구함으로써 아동에게서 곧 발달하려 하는 기능과 인지전략의 성질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학습자가 어떻게 발달하고 있는가와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해 어떤 교수 전략이 유용한지를 아는 평가라 할 수 있겠다. 근접발달대는 또한 교수에 민감한 영역으로서, Vygotsky는 교수 혹은 학습의 본질적인 특징을 ‘근접발달대’의 창출로 보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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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1981b). The genesis of higher mental functions. In J.V. Wertsch(1981). The Concept of activity in soviet psychology. Armonk, N.Y.: M.E. Sharpe. (Original work published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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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1987). Thinking and speech. In L.S.Vygotsky, Collected works: Problems of general psychology (Vol.1) (N.Minick,Trans.). New York: Plenum. Translation of V.V. Davydov(Ed.). (1982). L.S.Vygotskii: Sobranie sochinenii [L.S.Vygotsky: Collected works] (Vol.2). Moscow: Pedagogica. (Original work published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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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V.(1985). Vygotsky and the social formation of mind.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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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V. & Stone, C.A.(1985). The concept of internalization in Vygotsky's account of the genesis of higher mental functions. In Wertsch, J.V. (Ed), Culture, communication, and cognition: Vygotskian perspectives. N.Y.: Cambridge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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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 평가  (0) 2018.04.13
Posted by Sarah Park♡ :

-한순미(숙명여자대학교)-

1. 역동적 평가 방법
2. 역동적 평가의 실제
3. 역동적 평가의 전망

오늘날 교육평가의 이론과 실제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을 몇 가지 지적해보면, 객관식 선택형 검사를 통한 평가로부터 논술형 검사를 통한 평가로, 규준 지향 평가로부터 준거지향 평가로, 양적 평가로부터 질적 평가로, 그리고 지필검사 형태의 심리측정적 평가로부터 수행평가, 포트폴리오 평가, 참평가로의 변화이다. 이들 평가의 구분 방식은 개념적으로 그 한계가 모호하거나 서로 중첩되어 있는 문제를 안고 있긴 하나 최근에 일고 있는 평가 패러다임의 전환이 다양한 평가 모형들을 제기하고 있음을 나타내준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특징을 살펴보면, ‘학습 결과에 대한 평가(성취검사)’ 보다는 ‘학습 과정에 대한 평가(학습평가)’를 강조하며 학습자들을 분류, 선발하는 목적으로 평가를 이용하기보다는 교수ㆍ 학습을 개선시키려는 목적으로 평가를 이용할 것을 제기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평가 특성을 갖고 있는 것 가운데 위의 평가 분류에서 제외된 또 하나의 평가 방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정적 평가’에 대비되는 것으로서의 ‘역동적 평가’이다. 먼저 ‘정적 평가(static assessment)’를 정의해보면, 이것은 심리측정적 전통을 따르는 평가로서 기존의 IQ 검사에서와 같이 검사자와 피검자 사이에 표준적인 상호작용을 제외하고는 거의 상호작용이 없이 이루어지는 평가를 가리킨다. 정적 평가는 개인 내에 고정된, 측정할 수 있는 특성이 존재하며 그 특성은 순서적(orderly)이고 예언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발달한다고 가정하면서 표준화된 절차를 통해 아동의 수행을 측정하고 점수를 할당한다.
정적 평가 방식에 대비되는 것으로서 최근 미국 및 유럽 각국,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역동적 평가’(dynamic assessment)1) 절차의 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역동적 평가는 학습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평가자와 아동간의 역동적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정적 평가가 이미 이루어진 발달에 대한 회고적 평가인데 비해, 역동적 평가는 아동이 이미 학습한 것과 완료된 발달보다는 학습의 과정, 진행중인 발달 과정을 이해하려 함으로써 아동이 미래에 나타낼 가능성에 대한 전망적 평가를 한다. 역동적 평가 절차는 아동의 문제해결과 사고과정에 대한 탐구를 하며 아동의 문제해결 전략과 이것이 변화하고 향상되는 방식을 조사하게 되기 때문에 교수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역동적 평가는 Vygotsky의 근접발달대 이론에서 영향을 받아 발달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아동의 발달에 대해 타당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아동을 공동활동에 착수시키고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는데 그러한 공동활동을 관찰하게 되면 아동에게서 발달중이거나 곧 발달하려 하는 기능을 알 수 있고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해 어떤 교수전략이 유용할 것인지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견해는 교수 및 평가에 중요한 함의를 갖게 되었고 역동적 평가 방안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촉진시키게 되었다.

1. 역동적 평가 방법

역동적 평가는 Vygotsky의 저작, 특히 학습(혹은 교수)과 발달간의 관계, 이해를 중재하는데 있어서 성인의 역할, 그리고 개별 아동의 인지발달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근접발달대에 대한 그의 저작에서 직, 간접으로 영향을 받아 발달해왔다. Vygotsky는 인간의 고등 정신과정은 특히 언어적 상호작용에 의해 중재되는 공동활동에서 그 기원을 갖는다고 보았는데 성인의 가르침에 수반되는 상호작용을 통해 아동은 새로운 개념에 도입되고 그것을 내면화함으로써 자신의 것이 되게 한다. 그는 기호의 매개, 특히 언어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인지발달에서 성인이나 보다 유능한 또래와 같은 중재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Vygotsky에 따르면, 아동의 발달에 대해 포괄적인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아동에게 공동활동을 하게 하면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공동활동에서 보다 유능한 성인이나 동료는 아동의 발달을 이끌거나 중재하게 된다. Lunt(1993)는 근접발달대를 탐구하지 않는 어떤 평가도 이미 발달된 기능들만을 고려하고 발달과정에 있거나 공동활동을 통해 발달중인 것들은 아니기 때문에 단지 부분적인 평가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며, Minick(1987)도 아동이 도움을 받지 않고 수행하는 것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평가는 아동이 성인 혹은 유능한 동료로부터의 도움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분석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는 정신기능에서의 중요한 차이를 보는데 실패한다고 본다.
역동적 평가는 아동과 보다 유능한 사람과의 공동활동, 즉 역동적 상호작용을 탐구하면서 아동의 잠재적 발달 수준에 대한 양적 정보와 심리과정에 대한 질적 정보의 획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평가 및 교수 분야에 실제적 함의를 갖는다. 그 동안 근접발달대 이론에 기초하여 여러 가지 역동적 평가절차가 개발되어왔다. Lidz(1987)와 Lunt(1993)는 여러 가지 역동적 평가들을 뚜렷하게 대별되는 두 접근 방식으로 분류하여 각각을 표준화된 접근방법과 임상적 접근방법으로 명명하고 있다.
표준화된 접근에서는 검사-훈련-재검사라는 평가절차를 이용하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특정 검사나 과제로 검사 받고 교수나 훈련이 있은 후 점수의 향상이 있는지 검사 받게 된다. 이 접근에서는 아동과 검사자간의 상호작용은 구조화되고 표준화된 것으로서 양적 데이터를 산출할 목적으로 아동이 특정 과제를 숙달하거나 성공하는데 요구되는 도움의 양을 평가절차의 훈련단계에서 평가한다. 표준화된 접근으로서 대표적인 것은 Budoff의 연구와 Campione & Brown의 연구, 그리고 우리나라에서의 필자의 연구(한순미, 1993, 1994)를 들 수 있다.
임상적 접근으로서 가장 잘 알려진 예는 Feuerstein의 ‘학습잠재력 평가도구(Learning Potential Assessment Device: LPAD)’이다. Feuerstein은 IQ 유형의 검사문항들과 일반적인 문제해결기능을 포함하는 과제들을 가지고 검사-훈련-재검사 절차를 이용했다. 앞에서 살펴본 표준화된 접근과는 달리 이 LPAD에서의 평가와 인터뷰 형식은 융통성과 학습자에의 반응성을 지닌다. LPAD에서는 아동과 검사자간의 상호작용이 비 표준화되고 임상적이며 개별 아동과 평가 상황의 역동에 검사자의 민감성 및 반응성이 최대화되도록 설계되었다.
필자는 표준화된 접근과 임상적 접근을 절충한 것으로서 통합적 접근의 연구(한순미, 1997b)를 또한 수행한 바 있다. 여기에서는 필자의 연구를 중심으로 역동적 평가의 구체적 방법에 대해 소개하기로 하겠다.
필자의 연구(1993, 1994)는 표준화된 역동적 평가 방법을 이용한 연구라 할 수 있는데 필자는 이 연구에서 Brown과 Campione 등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아동의 근접발달대의 폭을 아동이 문제의 해결에 이르기까지 필요로 하는 힌트수의 반비례 함수로 정의하였다. 이 연구에서 사용한 과제는 귀납적 추론 영역의 두 가지 주요 과제라 할 수 있는 도형유추과제와 수열추리과제로서 아동의 근접발달대를 평가하기 위한 ZPD-도형유추검사와 ZPD-수열추리검사를 개발하였다. 각 과제 영역별로 상세한 과제분석을 하였다. 그리고 여러 차례의 예비실험을 통해 아동이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필요로 하는 힌트들을 마련하였다<표 참조>.
이 연구에서는 체계적이고 상세한 과제분석과 여러 차례의 예비실험을 거친 결과로 도형유추 과제와 수열추리 과제 영역에서 범하는 오류의 성격이 아동마다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 오류들을 유형화하였다. 아동마다 범하는 오류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Brown과 Campione 등의 연구와는 달리 힌트의 제시 순서도 일반적인 힌트로부터 구체적인 힌트에 이르는 점진적 연속성만을 일률적으로 따라간 것이 아니라 오류의 유형에 근거하여 그에 적합한 다른 종류의 점진적인 힌트들을 마련하여 제시하였다. 따라서 이 연구는 표준화된 역동적 평가방법 가운데 아동에게의 반응성이 가장 두드러지며 임상적 접근방법과의 절충을 시도한 연구로 볼 수 있다.

가. ZPD-수열추리검사
수열추리 과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인지 과정 및 전략은 연산 규칙의 표기, 연산 형태의 교정, 주기 형태 및 길이 파악, 답해야 할 위치 파악과 계산이다. 아동에게 제시되는 문제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동이 범하는 오류를 교정해주기 위한 검사자용 힌트지의 한 예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ZPD-수열추리 검사 2번 문항과 검사자용 힌트지

이 문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고, 정답은 444와 447이다.

<Ⅰ.연산규칙을 표시하지 않는 경우>
1. 어떤 규칙이 있는지 직접 써넣으면서 표시를 해보아라.
2.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규칙을 표시해 보아라(일반적인 규칙 표시 방법을 가르쳐줌).

<Ⅱ.연산형태를 교정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
3. (아동이 두 주기까지 연산규칙을 표시한 후) 어떤 규칙이 없니? 규칙을 찾는 데에 사칙 연산, 즉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이용할 수 있단다. 네가 사용한 연산 형태 가운데 어떤 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어볼 수 있지 않겠니?
4. 곱셈으로 계산했던 곳을 덧셈으로 바꾸어볼 수 있지 않겠니?
5. (가리키면서) 3이 6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니?
3 + 3 = 6.
6. 덧셈으로 계산했던 곳을 곱셈으로 바꾸어볼 수 있지 않겠니?
7. (가리키면서) 6이 24가(27이 108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니?
6 x 4 = 24. 27 x 4 = 108
<Ⅲ.주기형태 및 길이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
8. (아동이 2주기까지 연산규칙을 표시한 후) 어떤 규칙을 찾을 수 있니? 규칙을 한번 읽어보렴. (아동이 규칙을 읽은 후 실험자가 다시 한번 읽어준다) 반복되는 규칙이 있니?
9. 첫번째 것을 보면, +3이 한칸씩 건너 띄면서 반복되었음을 알 수 있다
(+3이 오는 순서를 하나씩 가리키며 선으로 연결해준다) 이제 네가 해보겠니?
10. 두번째 것을 보면, x4가 한칸씩 건너 띄면서 반복되었음을 알 수 있다
(x4가 오는 순서를 하나씩 가리키며 선으로 연결해준다) 이제 답을 해보겠니?
<Ⅳ.답해야 할 위치를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경우>
11. (가리키면서) +3과 x4가 반복되었으니 이렇게 끊어볼 수 있지 않겠니?(수열의 끝까지 /표시를 해준다). 이제 빈 칸에 무엇이 들어가야겠니?
12. 첫번째 칸은 111에다가 x4를 하여 나온 답을 써야 할 차례이구나.
13. 두번째 칸은 444에다가 +3을 하여 나온 답을 써야 할 차례이구나.

 

나. ZPD-도형유추검사

A:= C:D 형태의 도형유추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필요한 인지과정은 각 항목(A, B, C)에 대한 부호화, A:B간의 관계에 관한 추리, A:C간의 상위법칙 발견, 적용이다. 이 검사의 한 문항의 예를 들고, 문제해결 과정에서 아동들이 범하는 오류를 교정해주기 위한 검사자용 힌트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ZPD-도형유추 검사 2번 문항과 검사자용 힌트지

이 문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고 정답은 네 번째 항목이 된다.

<유추의 전반부에 대한 부호화를 잘 못하고 있는 경우>
1. 첫번째 그림을 잘 보아라. 어떻게 되어 있니? /원이 하나 있고 원 안에 네모가 들어있다.
2. 두번째 그림을 잘 보아라. 어떻게 되어 있니? /원이 있고 원 안에 네모가 들어있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큰 네모 안에 들어있는데 원 바깥쪽과 큰 네모 사이는 까맣게 칠해져있다.
<A:B간의 관계의 추리를 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
3. 첫번째 그림과 두번째 그림은 어떻게 다르니? 첫번째 그림이 두번째 그림으로 바뀌면서 무엇이 달라졌니?
4. #두번째 그림은 큰 네모에다가 첫번째 그림을 넣은 다음 커다란 네 모와 첫번째 그림의 원 사이를 까맣게 칠하였구나. 자! 이 둘(유추 의 전반부를 가리키면서) 간의 관계를 이쪽으로(유추의 후반부를 가 리키면서) 가져와 문제를 풀어보겠니?
#두번째 그림은 첫번째 그림 속에 있는 네모와 모양은 같되 그것보 다 큰 네모에다가 첫번째 그림을 넣은 다음 커다란 네모와 첫번째 그림의 원 사이를 까맣게 칠하였다. 자! 이 둘(유추의 전반부를 가 리키면서) 간의 관계를 이쪽으로(유추의 후반부를 가리키면서) 가져 와 문제를 풀어보겠니?
<C의 부호화를 잘 못하고 있는 경우>
5. 세번째 그림을 잘 보아라. 어떻게 되어있니? /작은 원과 그 원 안에 더 작은 삼각형이 들어있다./ 네번째 그림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
<A:C간의 상위법칙 발견을 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
6. 첫번째 그림과 세번째 그림은 어떻게 다르니?
7. 첫번째 그림의 큰 원은 세번째 그림에서 작은 원이 되었고, 첫번째 그림의 큰 원 안에 있는 네모는 세번째 그림에서 훨씬 작은 세모로 바뀌었다. 자! 이제 답을 해보겠니?
<적용을 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
8. 첫번째 그림과 두번째 그림간의 관계가 이쪽(유추의 후반부를 가리 키면서)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보아라. 세번째 그림을 잘 보고나서 네 번째 그림을 그려넣어 보겠니?
<아동의 반응에서 약간의 오류가 있는 경우>
9. (약간) 틀린 것 같은데 다시 한번 보겠니?


2. 역동적 평가의 실제

다음에서는 앞서 제시한 검사 문항에서 용석이라는 아동이 성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어떻게 문제해결에 이르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가. ZPD-수열추리 검사

성인-아동 상호작용
분 석
용석: 아무런 규칙 표시없이 암산하다가 20초 쯤 후, 첫 번째 괄호 안에 123으로 표기.
검사자: “규칙이 어떻게 되는지 한 번 써볼까? 써보면서 해보렴.
용석: 답을 지운 후, 연산 규칙을 표시하지 않은 채 다시 29로 답을 함.
검사자: “규칙은 이렇게 표시할 수 있어.”

“이런 문제를 풀 때는 이렇게 규칙을 표시하면서 풀면 더 쉽단다”
용석: 규칙을 표시하면서 문제를 풀어 정답에 이른다.

연산 규칙의 표기 없이 문제를 해결하려 함.

규칙을 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함.
수열추리 문제의 해결을 위한 기본적인 문제해결전략인 연산 규칙 표기방법에 관한 도움을 줌.

 

나. ZPD-도형유추 검사

성인-아동 상호작용
분 석
용석: 다음과 같이 응답
 

검사자: “지금 약간 틀렸거든, 조금 다시 생각해볼까.”
용석:
  이렇게만 해놓고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름.

검사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니? 그럼 세 번째 그림을 봐.
어떻게 생겼니? 조그만 정사각형이 있고 그 안에
더 작은 정사각형이 있고, 그리고 대각선이 그어있지?”
용석: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함.
검사자: “첫 번째 그림과 세 번째 그림을 보렴.
뭐가 달라졌니?”
용석: 역시 반응하지 않고 생각하고만 있음.
검사자: “첫번째 그림과 세 번째 그림을 보면 우선 크기가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어. 첫 번째 그림의 큰 사각형이
세 번째 그림에서는 작은 사각형으로 바뀌었지?
또 첫 번째 그림의 작은 사각형은 세 번째 그림에서
아주 작은 사각형으로 바뀌었지? 잘 생각해 보렴.”
용석: 여전히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음.
검사자: “두번째 그림을 볼까? 두 번째 그림은 큰 원이 있어.
그리고 또 어떻게 생겼어?”
용석: 곧 반응으로 이어지면서 정답을 한다.
b의 부호화, a:b 간의 관계의 추리를 잘 못하고 있다.

c의 부호화, a:c 간의 상위법칙 발견을 잘 못함.

c에 대한 부호화를 도움.


a:c 간의 상위법칙 발견을 하도록 유도.

a:c 간의 상위법칙 발견을 도움.

 

위의 도움에 아동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다시 b의 부호화를 돕고, 아동은 문제를 해결하게 됨.


3. 역동적 평가의 전망

Vygotsky의 ZPD 개념은 평가의 실제에서 이를 적용하기 위한 강력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고 있긴 하나 1934년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그가 타계함으로써 ZPD 개념은 더 보완되거나 상세하게 설명되지 못했다. 그가 ZPD 개념을 창안하여 소개한지 50여년이 지난 후 평가의 실제와 발달 연구에서 이 개념을 보완하려는 시도가 일기 시작했는데(보다 상세한 검토는 Brown & Campione,1987; Newman & Holzman,1993; Rogoff & Wertsch,1984 참조) 이 개념의 발달과 적용을 위해선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ZPD개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발달과정과 발달 기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는 아동발달의 질적 성격을 평가하거나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한 교수 설계를 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다. 아동의 발달과정과 발달 기제에 관한 보다 많은 경험 연구가 다양한 과제 영역, 즉 IQ 검사에서 발견되는 과제 유형 뿐 아니라 교과들을 포함한 과제 영역에서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지적할 사항은 과제 영역마다의 상세한 과제분석이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특정 과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지식, 기능 등을 미세한 수준으로 먼저 분석해 낼 때 아동의 발달 과정에서 결핍된 지식과 기능의 발견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해 어떤 도움, 힌트를 줄 것인지가 분명해진다. 이 점은 문제의 해결과정을 요소들(components)로 분석해내는 정보처리이론이 기여할 수 있는 바이기도 하다.
역동적 평가 접근이 발달함에 따라 전통적인 평가 방식의 기본적 성격에 몇 가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변화는 Minick(1987)도 지적한 바와 같이 검사의 설계와 평가 과정간의 관계의 변화이다. 일반적으로 정적 평가방식으로 아동의 심리 발달의 질적인 면을 평가하려 할 때는 그 검사에서 성공적인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정신과정이나 발달수준이 요구되는 검사설계를 구안한다. 그런데 이들 검사에서 성공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는 것은 그 검사에서 평가하려고 하는 정신과정 뿐 아니라 사실상 기억, 주의, 동기와 같은 다른 요인들도 포함되어 있게 된다. 따라서 어떤 아동이 그 검사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실패했다고 한다면 그것이 어떤 요인에서 기인하는지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역동적 평가 접근에서는 검사자가 아동의 과제 수행을 돕는데 있어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허용될 수 있기 때문에 아동이 최대의 수행 수준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도움을 검사자는 심리 기능의 모든 영역에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귀납적 추론과제에서 검사자는 동기유발, 메타인지, 분석기능, 기억, 주의에 관련된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검사자가 일정한 수행 수준으로 아동을 이끌기 위해 제공해야 하는 도움의 유형을 분석함으로써 아동의 심리발달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로 전통적으로는 귀납적 추론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로 볼 수 있었던 것이 동시에 기억이나 동기유발 등 다양한 심리기능을 진단하는 검사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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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귀납적 추론과제에서의 아동의 근접발달대 측정. 박사학위논문.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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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c). 역동적 평가의 문제와 발전방안. 교육평가연구, 10(2), 5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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